카구야 0화 - 오타쿠라면 마냥 웃을 수 없는

3줄 요약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후속작입니다.
웃깁니다. 넷플릭스, 라프텔에서 제공합니다.
원작 초월입니다. 애니로 입문하면 됩니다.

들어가며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울트라 로맨틱~>의 0화를 봤습니다. 원작 만화의 애니화 기념 보너스 에피소드를 현시점에 맞게 각색한 회차인데, 원작 초월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물건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해당 에피소드를 본 인상은 ‘오타쿠 개그에 메타 발언을 접목한 무언가'였는데, 이번에 0화를 볼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때는 <카구야 님>이 단순한 ‘씹덕 만화’라고 생각했기에 남주의 대사도 오타쿠의 자학 개그로 치부하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오타쿠들만 즐길 수 있는 만화는 그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말이 지켜진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즉 허구(클리셰)와 그것을 즐기는 오타쿠의 심리에 해박하면서도, 여성이나 일반인 독자들을 의식하며 현실적인 측면을 꼭 짚고 넘어가는 작가의 성향이 0화가 숨덕, 일코, 모에, 애니 등의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드러났다는 것이지요.

제가 주목한 장면들

숨덕 vs 대덕

(숨어서 덕질, 대놓고 덕질)

"시로가네는 태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오타쿠 비율이 높지만, 오타쿠에 대한 인식은 더 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카쿠레 오타(隠れ オタク, 숨덕)’와 ‘오픈 오타(オープンオタク, 대덕)’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만화나 라노벨에서도 그런 설정을 지닌 캐릭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카쿠레 오타의 예

<숨덕의 연애 전략> (가제)

자기 입으로 오타쿠란 사실을 고백하고 싶지 않은 남녀가 자신이 덕후임을 은근히 어필하는 만화

2. 오픈 오타의 예

소설 <온라인 게임의 신부는 여자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의 주인공 니시무라 히데키

반에서 오타쿠의 대명사로 통하며, 여자아이들의 혐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캐릭터.

일코에 이유가 필요할까?

"비난받지 않아도 꺼림칙한 것이 오타쿠의 습성"

"만화나 게임은 몰라도 라노벨이나 애니 얘기는"

0. 덕후가 자주 듣는 말들

“그 라노벨 뭐시기는 제목이 왜 그렇게 길어?”

“너 애니 봐? 나도 <귀멸의 칼날>은 아는데…”

1. 라노벨 제목이 긴 이유

일본 라노벨은 왜 전부 제목이 그따구로 긴걸까??? - DogDrip.Net 개드립

2. 애니 덕후 구분법

덕후가 반쯤 장난으로 적은 애니 취미에 대한 유사와 찐의 차이

‘모에’를 보는 일반인 여성의 시각

(눈깔 괴물, 로리, 거유 등)

"왜 다들 눈이 크고 신체 비율이 초등학생인가요?"

1. 눈깔괴물로 불리는 캐릭터의 예

Key 사의 연애 어드벤처 게임 <Kanon>

2. 로리 캐릭터의 인기 비결은?

로리의 매력을 보는 한 가지 관점

3. '가슴’을 애니가 다루는 방식

일본애니의 '여자들끼리 가슴 크기 비교하는 클리셰'는 현실적일까?

애니를 보면 다 오타쿠인가?

"애니가 보고 싶으면 다 애니 오타쿠야?"

"애니를 좋아하면 애니 오타쿠 아닐까요?"

(참고 : 깊이 공감했던 오타쿠의 기준)

일반인들이 보는 애니는 무엇인가?

※ 일코에 신물이 난 남주가 던진 "그럼 너희는 무슨 애니 보는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

1. 디즈니, 지브리 극장판

"지브리 작품은 전부 볼 만큼 좋아하지만..."

2.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 등

"<너의 이름은>"

3. 건담, 드래곤볼, 세일러문 등 구작들

"<빨간 머리 앤>이라던가?"

(참고 : 어느 대학교의 일본 문화 수업 발표 주제)

2D 캐릭터는 성적 대상화도 OK?

(아동 음란물로 분류되는 작품은 2D도 처벌 대상)

"캐릭터 인권 있나" 안통한다···성인 만화에 교복 '아청법' 처벌

요즘은 볼 애니가 없다?

"옛날 명작을 언급하는 녀석이 제일 마니아!"

"다들 애니 오타쿠면서 왜 상하를 나누지?"

1. 고전에 빗대어 요즘 애니를 까는 글

일본 애니의 타락과 씹덕화

2. 신작의 평준화를 보는 또 다른 관점

[애니칼럼] 요즘 볼 애니가 없다고? 사실 볼 만한 애니가 없는 게 아니라...

마치며

길게 적기는 했지만, <카구야 님>은 머리를 비우고 보기도, 생각하면서 보기도 좋은 작품입니다. 저는 원작을 더 좋아해서 2기를 보다 말았지만, 그래도 <카구야 님> 정도면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코미디를 찾는 분들, 하렘 요소가 싫으신 분들, 요즘 나오는 양산형 럽코에 지치신 분들께 <카구야 님>을 추천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 1기 -

넷플릭스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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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1기 - 라프텔